오랫만에 한 지인과 점심식사를 함께하였습니다.
고등학생 딸과 아들을 둔 중년의 변리사님인데요, 이 분은 한국의 공교육 대신 열린 교육을 위해 자녀들이 흥미 있어 하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충분히 배우고 경험하게 하는 방법을 택하셨습니다.
5년 전 처음 이 분의 교육 철학과 방침을 들었을때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막상 그런 철학을 갖고 있어도 실천하기가 참 어렵기 때문이죠.
저는 자녀들이 얼마만큼 성장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최근 근황을 여쭤보았습니다.
그런데 변리사님의 이야기는 뜻밖이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만 하게 내버려 두었더니,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 많아 무언가 꾸준히 하는 것이 없더랍니다. 오히려 현재는 대학 입학을 위해 수능시험을 보아야 하지만, 성적이 그리 신통치 않아 걱정스럽다며 하소연하셨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해야 성과가 좋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제게, 변리사님 자녀의 사례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결과가 좋질 않을까?'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문득 어제 만난 천재 프로그래머 - 저는 그렇게 인정합니다. 제가 그 분을 천재로 인정하는 건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프로그래밍 하는 것 자체를 즐기며 관련된 공부를 놀이로 생각하여 늘 배우기 때문입니다 - 선배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 분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 분명 좋은 성과를 내는데 기본적으로 중요하긴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도 늘 좋을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인내하다보면 그 자체에 동화되어 한 차원 높은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결국 아무리 좋아하는 것을 하더라도 인내의 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인데요, 김연아 선수를 보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가 뭐래도 김연아 선수는 꿈을 이룬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보통사람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고통을 감내했다는 주변 지인들의 말을 우리는 그냥 흘려들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물건을 살때 돈을 지불합니다. 가치있고 귀한 물건일수록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그 물건이 너무 갖고 싶어서 돈을 지불하지 않고 그냥 가져가면 그건 엄연히 도둑질이요 범죄행위입니다.
꿈을 이루는 과정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려면 반드시 피와 땀, 인내, 꾸준한 노력 등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노력이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값어치가 나가지 않는 것이거나 언제까지나 '그림의 떡'으로만 남게될 것입니다.
그래도 이러한 과정이 의미있는건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갖고싶지도 않는 물건을 사는데 비싼 돈을 내려면 얼마나 아깝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하면서 인내한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에 그만큼의 노력을 들이는 것은 그 자체로 숭고한 것이며 한 차원 높은 행복감을 맛보게 해 줍니다.
그러므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하며, 스스로의 꿈이 가치있다고 생각할 수록 그에 걸맞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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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신 포스트네요.
항상 구경만 하고 가다가 오늘은 몇자 끄적이고 갑니다.^^
글 초반에 적힌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읽으며
전 '자유로움'이 가지고있는 장 단점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로움은 창조와 맞닿아 있기에 천재들에게는 꼭 필요한 요소지만,
님의 말처럼 댓가가 없는 자유는 우리에게 혼란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홈스쿨링..을 꿈꾸던 저도^^
소정의 '기간과 목적'을 동반하는. 즉 책임감을 동반하는 자유를
아이들에게 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중요한 원칙들을 가슴깊이 두드려 깨워주는 드림코스모스..
감사하며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힘내삼!!
희망지기님, 반가워요~ 잘 지내시죠?^^
저역시 앞으로 자녀 교육할때 꼭 참고해야할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앞으로도 얘기를 많이 나누도록 해요~
그럼 희망지기님, 언제나 그렇듯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잘 뿌려주세요~^^